비행기에서 마시는 커피, 안전할까?
비행기를 자주 타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은 생각해 봤을 것입니다.
기내 커피나 차는 얼마나 깨끗할까?
최근 미국 잡지 사우던 리빙(Southern Living)과 매일경제신문의 보도에 따르면, 현직 및 전직 승무원들이 기내에서 절대 마시지 않는 음료로 커피와 차를 꼽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이들의 주장은 단순한 기호의 문제가 아닌, 기내 물탱크의 위생 상태와 물 품질에 대한 실질적인 우려에서 비롯되었으며, 미국 환경보호청(EPA)의 조사 결과 역시 이를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왜 승무원들은 커피와 차를 피하는가?
1. 기내 물탱크의 위생 문제
대부분의 항공사는 커피와 차를 기내 물탱크에 저장된 온수로 제공합니다.
문제는 이 물탱크의 청소 주기와 방식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경우가 있다는 점입니다.
미국 환경보호청(EPA) 조사 결과에 따르면, 기내 물의 12% 이상이 음용수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일부 물탱크에서는 대장균군(coliform bacteria)이 검출되기도 했으며, 특히 단거리 국내선 및 저가항공사에서 이런 문제가 더 자주 발생합니다.
2. 커피와 차에 사용되는 물, 얼마나 안전한가?
기내에서 제공되는 커피는 대부분 보잉이나 에어버스 기종의 내장형 온수 보일러를 통해 추출됩니다.
하지만 문제는, 가열된다고 해서 100% 살균이 되지는 않는다는 점입니다.
일부 세균은 일정 온도에서도 생존 가능하며, 물탱크 내부의 노후된 관이나 침전물이 위생 문제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여러 항공사 승무원 커뮤니티에서도 "우리는 절대 기내 커피 안 마신다"는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다는 의견 다수
3. 항공사 측 해명과 반박
일부 항공사 관계자들은 이러한 우려에 대해 "정기적인 위생 점검과 세척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실제로 미국 항공사 중 일부는 기내 물 관리 등급(AWQR 기준)을 만족시키고 있으며, 한국의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등은 비교적 높은 위생 등급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도 확인되었습니다.
그러나 정기적인 교체 주기와 위생 점검 주기가 항공사마다 다르기 때문에, 모든 항공사의 물이 안전하다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4. 승무원들이 추천하는 대체 음료는?
생수: 병에 밀봉된 생수는 가장 안전한 선택입니다.
캔 음료: 밀폐 용기에 담긴 캔 콜라, 주스, 탄산수도 안전한 옵션으로 꼽힙니다.
가급적 커피와 차는 기내 대신 공항 내 카페나 라운지에서 섭취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승객도 알아야 할 기내 음료의 불편한 진실
비행기에서는 마실 수 있는 음료의 선택지가 제한되지만, 기내 물탱크 위생 상태와 관련된 다양한 조사 결과를 종합해 보면 커피와 차는 피하는 것이 현명한 선택일 수 있습니다.
항공사는 고객 신뢰 확보를 위해 보다 투명한 물 관리 정보 공개와 정기적인 수질 검사 결과 제공이 요구되며, 승객들도 이러한 정보를 알고 보다 안전한 선택을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장거리 비행이나 어린이, 노약자 동반 시에는 생수나 캔 음료를 미리 준비하거나 항공사 옵션을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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